김정일 위원장,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로 추대

북한이 오는 6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다. 북한에서 당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를 돕고자 (1) 36년 전 열린 6차 당대회 준비와 주요 결과, 그리고 (2) 노동당 7차 대회 개최의 의의를 내일까지 2번에 나눠 싣는다. 집필은 NK투데이 문경환 기획실장이 했다.[편집자]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는 제 헌법에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실시한다는 점을 명시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란 노동계급의 정당만이 집권할 수 있으며 국가 전반을 지도한다는 의미다.

북한 역시 사회주의헌법 제11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북한 노동당의 최고 결정기구는 당대회로, 여기서 결정되는 내용은 향후 당 운영은 물론 국가 전반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다.

▲ 사진은 1980년10월 개최된 제6차 노동당대회 모습. 김일성 주석(앞줄 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노동당 비서)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 민족21]

1946년 10월 10일 열린 노동당의 첫 당대회는 창당대회로, 원래 명칭은 ‘조선공산당 서북5도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였다. 새로 창건할 정부 형태를 소비에트 대신 인민민주주의로 하는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 1948년 3월 열린 2차 당대회는 분단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분단을 막기 위해 남북 제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대회였다.

그 뒤 당대회는 짧아도 6년 길게는 10년 터울로 열렸다. 8년 뒤인 1956년 4월 열린 3차 당대회는 소련의 흐루쇼프 집권에 이은 수정주의 논란이 쟁점이었으며 사회주의 과도기 진입을 선언한 대회로 기록된다. 1961년 9월의 4차 당대회는 북한이 사회주의 개조를 완성했다고 선포한 대회였으며 천리마운동, 청산리방법 등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1970년 11월 열린 5차 당대회는 주체사상을 처음 당규약에 명시했으며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목표를 제시한 대회였다. 10년 뒤엔 1980년 10월 열린 6차 당대회는 당규약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아예 삭제해 주체사상을 당의 유일한 지도이념으로 공개 천명하고, 사회주의건설 10대 전망목표를 제시한 대회였다.

그럼 6차 당대회의 준비, 진행 과정을 통해 노동당대회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살펴보자.

6차 당대회에는 의결권을 가진 대표자 3062명, 발언권을 가진 대표자 158명이 참가했다. 당대회에 참가하는 대표자수는 당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6차 당대회의 경우 당원 1000명당 1명(발언권을 가진 대표자는 후보당원 1000명 당 1명)이었다. 이로써 당시 노동당 당원수가 300만에 이르렀음을 추정할 수 있다. 대표자는 시·군당 대표자회의를 먼저 열고, 그 다음에 도·직할시당 대표자회의를 열어서 선출한다.

북에선 6차 대회 ‘혁명위업 계승’ 해결한 대회로 평가

6차 당대회는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됐는데 먼저 개회사를 하고 회의를 위한 대표 자격 심사, 서기 선출을 한 뒤 의제를 선정했다. 의제 선정 후 당 중앙위와 중앙검사위원회(감사기관) 보고가 진행된다.

보고는 보통 전차 당대회 결정의 집행 상황과 향후 당의 사업방향을 다루는데 당시 김일성 주석이 중앙위 사업총화보고를 했다. 그래서 이번 7차 당대회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 사업총화보고를 할지가 주목된다.

보고를 마친 다음엔 토론이 진행됐으며, 마지막 일정으로 당중앙지도기관 선거를 진행했다. 6차 당대회에서 진행된 선거는 북에서 매우 큰 의의를 두는데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로 추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6차 당대회를 ‘혁명위업 계승’ 문제를 해결한 대회, 당 역사에서 가장 의의가 깊은 역사적인 대회라고 평가한다.

북한이 후계 문제 해결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이 후계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당 자체가 변질되거나 안팎의 불안 요인에 크게 휘둘리게 됐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편 6차 당대회에서는 사회주의건설 10대 전망목표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이 ‘조국통일 3대 헌장’의 하나로 정의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자주, 친선, 평화’를 원칙으로 한 비동맹자주노선,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사상·기술·문화 3대 혁명노선 등이 제시됐다.

이처럼 6차 당대회는 북한 노동당의 사상과 노선, 대내외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제시되고 결정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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