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팀 "7시간 대통령 경호에 위해되는 내용" 시위 막자 거리에서

16일 오전 청와대 경호팀이 "피켓에 '7시간'이 적혀있다. 7시간은 대통령 경호상 위해되는 내용이다"라는 이유로 세월호 가족들의 청와대 분수대 앞 1인 시위를 막아서자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거리로 흩어져 피켓 시위를 벌여야 했다.

이같은 시위 풍경은 17일 있을 수능에 앞서 조기 하교를 하던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던 고등학생들이 "어, 세월호네?", "야, '길라임' 봤어?"라고 화두를 던지며 다음 날 있을 수능을 걱정하기보다 시국을 한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청와대 분수 앞으로 가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방을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끝나자 수십 명의 경찰이 청운동사무소 앞 청와대 입구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막아섰다. 그 외 자하문로를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 들어가는 모든 작은 골목길들도 두세 명의 경찰이 봉쇄 중이다.

"7시간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세월호 유가족인 '경빈 엄마' 전인숙 씨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1인 시위는 합법인데 왜 막냐?"며 합법적 1인 시위도 막는 청와대를 규탄했다.

세월호를 제외한 다른 1인 시위자들은 모두 청와대 분수대 방면으로 들어갔다고 4.16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경찰이 청와대 진입로를 막아서자 자하문로 곳곳으로 피켓을 들고 이동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16일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의 기자회견 뒤 같은 장소에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박 대통령은 피의자이지 참고인이 아니다"라며 즉각 검찰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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