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참사 특조위 조사관모임 기자회견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근무했던 조사관모임이 박근혜 대통령이 특조위에 출석해 참사 당일 ‘7시간 미스테리’ 관련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조사관모임은 4일 오전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출석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7시간은 대통령으로서 가능한 모든 국가자원을 동원해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행적을 밝히지 않음으로 의혹을 확산시켰다”며 “참사 앞에서 박 대통령의 언행은 이상하리만치 국민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그 자체였고 어떤 대본에도 재난대응의 최고 지휘자로서의 ‘대통령의 책임’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조위 조사관들은 2014년 4월16일의 ‘7시간’을 규명하고자 박근혜의 출석을 요구한다. 박근혜는 세월호 특조위 최후의 조사대상자이며, 조사관들은 이것으로부터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촉구했다.
김동환 조사관은 “조사관들이 ‘7시간’을 규명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번번이 청와대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며 “예를 들어 ‘7시간’에 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가려하자 특조위 여당 추천위원들이 여당과 공조 하에 일괄사퇴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참사 당시 청와대 근무자들의 목록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오지원 조사관은 “마침 같은 시간에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데 우리 기자회견은 그 첫 대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말뿐인 사고와 진상규명을 거부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자리에 함께한 한 조사관은 “조사관들이 매일 출근하고는 있지만 정부에서 특조위 사무실의 집기를 다 철거하고 컴퓨터도 가져가버려 현재로선 조사활동을 할 수 없다”며 “조사관들의 향후 계획을 계속 논의 중이며 다음 주쯤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