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동 구묘역 안장 이후 국립 5.18민주묘지 이장 논의

지난해 11월 경찰의 살인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317일 만에 사망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가 5일로 결정됐다.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살인정권규탄 투쟁본부(백남기 투쟁본부)는 1일 오후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백남기 농민의 장례일자와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백남기 농민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4일 오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서 추모의 밤을 가진다. 그리고 다음날 5일 오전 8시 발인을 하고 9시에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가진 뒤 오후 2시 광화문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백남기 농민의 유해는 광주로 이동해 6일 오전 보성역과 금남로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백남기 농민이 5.18 기념재단으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으면 망월묘지공원 3묘역에 조성된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장할 계획이다.

백남기 농민은 1980년 5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투옥돼 고문을 받았고 재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나보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사코 5.18 유공자 신청을 사양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청자가 밀려 있는 상태라 백남기 농민에 대한 유공자 인정여부는 빨라도 올해 말에서 내년 2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곧 장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장례 이후에도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실현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확인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지금까지 고인을 끝까지 지켜주신 것처럼 5일과 6일 고인을 보내드리는 영결식에 함께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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