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 통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시국농성 돌입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각계각층의 하야요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오는 '12일 정오까지 대통령이 결심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요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1일 오후 현재 30여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회견문에서 “국민들은 이미 박 정권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박근혜가 이 순간에도 시간을 끌고 청와대에서 연명을 도모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국가적인 손상은 더욱 처참한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빨리 내려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12일 민중총궐기 시민대행진에 국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호소했다. 회견문에서 “30년 전 6월 민주항쟁의 외침처럼 12일 정오를 기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경적을 울려 박근혜 퇴진 촉구의 국민적 의지를 보여주십시오. 교회와 성당, 사찰에서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타종을 해주십시오”라며 “12일 오후 2시 서울의 대학로에서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대행진 출정식을 열고 도심을 가로질러 민중총궐기로, 청와대를 향해 우리의 요구를 외치는 행진을 할 것입니다. 시민들은 이 행진에 모두 동참해 오만무도하고 파렴치한 정권에 대한 분노를 모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도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회견문에서 “우리는 이미 드러난 비선 밀실권력의 국정개입과 농단만으로도 박근혜정권의 모든 불법적 정책결정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라며 “헌법파괴 국정농단의 몸통을 발본색원하는 유일한 길은 박근혜 선 퇴진이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거국중립내각은 박근혜를 살리기 위한 민심호도 국민무시 정치공작”이라며 “지금은 박근혜를 위한 중립과 수습을 말할 때가 아니다. 박근혜-최순실 권력에 부역한 새누리당은 수습을 말할 자격이 없고 야당들은 국민이 부여한 여소야대 국회권력으로 야합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까지 전국 대학가의 시국농성은 100건을 넘어서고 있다. 일부 학교는 대학원생들이 별도로 시국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총학생회가 선언을 거부한 곳은 일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일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 교수들이 공동으로 시국선언을 했으며 경희대는 학생들과 학내 노동자 600여 명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했다. 이외에도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7개 역사관련 학회 단체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불교단체 공동행동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노년유니온과 노후희망유니온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원내 야3당 원내대표는 1일 회동을 갖고 일련의 국정농단 사태를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할 것에 합의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하고 이번 정기국회 예산심의에서 일명 ‘최순실 예산’을 삭감할 것도 결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정의당 외에는 원내 야당 중 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즉각 하야에 동참할 것을 수용한 정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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