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정치세력화로 국회를 바꾸자”
정치방침 현장토론 한창… 4월 대의원대회서 확정
‘노동자 정치세력화’ 나서는 이유와 방향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은 정치방침 수립을 위한 토론이 한창이다. 현장 토론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국회를 바꾸자”고 120만 조합원들을 향해 호소했다. “조합원들이 직접 정치의 주체로 나서, 2024년 총선을 거대 양당정치를 종식하고, 불평등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만들자”는 호소다.

양 위원장은 “120만 조합원이 앞장서는 전민중적 투쟁으로 반민주·반민생·반노동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새로운 사회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자”는 목소리를 높이며 “진보정당은 물론 제 진보민중진영과 함께 노동자,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자들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했다.

▲ 2016년 8월, 민주노총 사상 첫 정책대의원대회. 이날 민주노총은 2017년 대선-2018년 지자체-2020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대격변기를 대비한 새로운 정치전략 등을 토론했다. [사진 : 노동과세계]
▲ 2016년 8월, 민주노총 사상 첫 정책대의원대회. 이날 민주노총은 2017년 대선-2018년 지자체-2020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대격변기를 대비한 새로운 정치전략 등을 토론했다. [사진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은 정치방침 토론으로 총선준비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한마디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나아가기 위한 방침이다.

민주노총 강령과 기본과제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명시돼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정의에 대해 “역사와 생산의 주인인 노동자가 정치의 주인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노동중심의 가치가 실현되는 정치, 사회적 체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

민주노총 정치방침 현장 토론문에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방향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진보정당을 포함한 진보정치세력의 결집된 힘으로 노동자 집권을 만들고 사회를 변혁하는 것 ▲농민, 빈민 등 진보 민중세력과 힘을 모으고 이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만들어 동반성장 하는 것 ▲여러 개의 진보정당 등 진보정치세력이 대단결 하는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 그리고 ▲한국사회 체제 전환과 진보개혁을 위한 대중투쟁과 정치개혁투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선다는 것, 이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와 경로, 실현방안을 마련하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주노총이 올해 정치방침을 수립하는 이유는 정치방침이 오래도록 부재했기 때문이다. 올해 정치방침 재정립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노선과 방향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은 또,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으로 도약하기 위해 민주노총 정치방침을 재정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치방침 재정립으로 진보정치세력의 단결과 강화에 앞장서고, 이를 통해 민주노총이 영향력 있는 진보정치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민주진보세력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대중투쟁의 힘을 축적해 정치세력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나서는 이유

민주노총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나서는 이유는 이처럼 ▲강령과 창립선언 정신을 실현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을 실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투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 등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정치·제도적 장벽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노동현장의 절박한 요구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의회 권력의 주체가 되는 총선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한, 양 위원장의 호소대로 “신자유주의, 반노동적인 보수양당체제를 타파”하고 ▲노동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 민주노동당 창당대회
▲ 민주노동당 창당대회

민주노총은 2월 말까지 현장 토론문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오는 4월 정치방침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4월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이다.

정치방침 뿐만아니라 총선방침 수립을 위한 중앙집행위원회 토론을 시작했다. 기존처럼 후보단일화 수준에 머무는 선거방침이 아닌,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방침과 함께 총선방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7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연다. 총선을 1년 앞둔 올해 2023년의 사업계획을 토론한다. 그리고 4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정치방침·총선방침을 결정하고, 총선계획을 수립해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단계를 만들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정치방침과 총선방침 수립을 위한 간부, 조합원 교육자료를 만들고, 전국 순회토론회도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지방선거를 평가하는 전국 순회토론회를 벌인 바 있다.

정치방침 토론 때마다 부침을 겪었던 민주노총. 올해엔 보수 양당체제 타파, 불평등체제 전환, 그리고 직접 정치의 주체가 되어 노동중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방침을 정하고 실천한다.

민주노총 총선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노총의 결심이 2024 총선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해 볼 만 하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