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맏상주로 백농민의 뜻 이어 책임 다하겠다 다짐

▲ 백남기 농민의 영전에 한상균 위원장이 옥중서신을 보내 왔다.[사진제공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맏상주가 해야 할 일을 책임있게 다하려 합니다. 침묵 속 당부가 무엇인지를 낱낱이 적은 부고를 이 땅의 노동자 민중에게 돌리겠습니다”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의 옥중서신이 도착했다. “가슴이 찢어지고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고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 한 위원장은 ‘열사에게 전사의 맹세’를 전했다.

“쌀값폭락, 황금들판을 그대로 갈아엎는 농민의 피눈물과 비정규직, 해고자, 무권리의 노동자를 해방시키는 것도 이제 산자들이 하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특히, “2016민중총궐기는 차벽과 물대포에 갇히지 않고 불의한 박근혜 정권을 무릎 꿀리고야 말겠습니다”는 맹세도 잊지 않았다.

“살인정권의 책임을 어찌 물었는지, 평화통일은 다시 가까워지고 있으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중소상공인 모두가 한편이 되고 있다”는 보고를 드리는 것이 산자들의 몫라고 피력했다.

한상균위원장이 보내온 옥중서신의 전문을 싣는다. 

백남기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밤8시에 들었습니다.

까치도 비보를 전하고 싶지 않았는지 오늘 따라 조용합니다.

가슴이 찢어지고 피가 거꾸로 솟구칩니다.

기적이 있다면 어르신이 벌떡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건만 

수많은 당부를 침묵속에 남기시고 떠나가셨습니다.

 

민주노총은 맞상주가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다하려 합니다.

침묵 속 당부가 무엇인지를 낱낱이 적은 부고를

이 땅의 노동자 민중에게 돌리겠습니다.

어르신의 소박한 바람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대단결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이루고야 말겠다는 각오도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에서 굽어보실 생지옥 난장판인 한국사회가 걱정이시겠지만 

이제는 산자들의 몫으로 넘겨주시고 편히 쉬시길 바라옵니다.

쌀값폭락, 황금들판을 그대로 갈아엎는 농민의 피눈물과

비정규직, 해고자, 무권리 노예가 아닌 세상의 주인 노동자로 살기위해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노동자들의 분노도 이제는 지켜만 봐주십시오.

 

올해는 11월12일날 민중총궐기를 합니다.

이미 모두가 백남기라는 각오로 싸우자는 다짐을 했고

올해는 차벽과 물대포에 갇히지 않고 불의한 박근혜 정권을

무릎 꿀리고야 말겠습니다.

 

감옥에서 나가 향피우고 곡차 한잔 올리면서

살인정권의 책임을 어찌 물었는지,

평화통일은 다시 가까워지고 있으며,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 중소상공인 모두가

한편이 되고 있다는 보고도 드리도록 산자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하늘 나라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옵서소. 명복을 빕니다.

 

서울구치소에서 상주 한상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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