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전국민중행동(준), ‘2021 반미자주대회’

오는 12월2일 한미동맹의 포괄적 전략이 한국에 관철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일정들이 예고돼 있다. 하나는, 매년 개최되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의 안보재정을 뒷받침하게 될 국방비 인상을 다룰 국회 본회의이다.

전국민중행동(준)은, 애초 전국동시다발 미국규탄대회를 준비하다가 조국통일촉진대회준비위원회에 함께 27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2021 반미자주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규탄 투쟁이 동시에 전개됐다.

박흥식 전국민중행동(준) 공동대표이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미국중심의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전제하며 ‘쿼드, 파이브아이즈, 오커스 등 미국중심의 동맹의 재구축은 이러한 미국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사적 흐름의 반대 방향으로 한국은 나가고 있다’고 규탄하며‘ 전국민중행동(준)은, 오는 12월11일 전국동시다발 민중대회와 내년 1월15일 민중총궐기를 준비’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한미동맹을 끝내는 한국사회 체제 대전환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민중행동(준)을 중심으로 상설적이고 전국적인 공동투쟁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박흥식 공동대표의 대회사를 이어, 연대사로 영상을 보내온 시민단체연대회의 김경민(YMCA)대표와 재일한통련 손형근 의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또한 투쟁연설로 무대에 오른 민주노총 김은형 통일위원장은 "더 이상 미국에 끌려다니며 미국의 대북, 대중국 전략에 필요한 굴욕적이고 종속적인 협의따위는 집어치우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권력교체가 아니라 자주와 평등의 길로 가는 체제교체를 위한 투쟁의 길, 노동자·민중의 집권을 위한 길에 섰다"고 밝혔다.

2부로 이어진 진행에서는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김수억 공동소집권자의 투쟁발언이 있었다. 불평등한한미SOFA개정국민연대 이장희 대표는 “미국은 대한민국 땅에서 세균 실험을 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탄저균 실험실을 폐쇄하고 21대 국회는 조속히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특위를 구성할 뿐 아니라 불평등한 소파협정을 조속히 개정하기를 간곡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이며 지난 10월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단 단장을 맡았던 김재하 대표는 “미국은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 전 민중이 들고 일어나서야 쫓겨나게 된다”며 “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민중이 각성하고 단결하고 투쟁에 나서는 것이다. 이것을 막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이 땅 절대다수의 민중들이 자주의 평등의 새 세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1, 2부 다양한 투쟁발언과 함께 민중가수들의 연합 노래공연, 대진연의 노래공연, 민주일반연맹의 율동공연 등 다양한 문화공연들이 진행됐다.

2021 반미자주대회 3부에서는,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이태형 범민련남측본부 의장은 "우리 민중이 살 길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오로지 반미자주"라며, "남북관계도 조국통일도 '자주'없이는 한 걸음도 진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2021 반미자주대회'를 시작으로 각자의 현장에서 쉼없이 반미자주투쟁을 벌여 나가자"고 호소했다.

대회가 끝나고, 2022 반미자주대회 참가자들은 용산미군기지 일대를 행진하며 구호제창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전국민중행동(준) 소속인 경남지역에서는 ‘진해미군세균전부대추방 경남대회’를 개최했으며, 또한 부산지역에서도 ‘이제, 미국한테 벗어나자!’는 제목으로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12월2일 SCM과 국방예산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미국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문재인 정권에서 차기정권으로 불평등한 한미동맹의 족쇄를 넘겨줄 수 없다는 규탄과 투쟁의지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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