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부산시당, "8월 14일 택배 없는 날" 응원 및 택배주문 자제 호소

진보당 부산시당은 12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4일 택배 없는 날" 응원 및 택배주문 자제를 부산시민들게 호소했다.

2020년 8월 14일, 국내 택배 산업이 시작된 지 약 28년 만에 최초로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된다. ‘택배 없는 날’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평균 12~16시간 동안 근무를 하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를 줄이고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합의한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우체국 등 국내 5대 택배사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들 중 약 95%인 4만명 가량이 ‘택배 없는 날’인 14일 공식 휴무에 들어간다.

 

노정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택배노동자들의 입장에서 휴가를 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물량폭탄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라며 “부산시민 여러분께 주문 자제를 요청드리며 정부는 코로나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택배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심각한 과로사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용성 전국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장은 “현장에서는 휴가를 준비하는 설레임이 느껴진다”라며 “하지만 과로한 업무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한 택배노동자들의 어렴움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라고 생활물류서비스법 입법 통과를 촉구했다.

김재민 진보당 동래구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부산 시민 여러분. 8월 14일은 택배가 배송되지 않는 ‘택배 없는 날’이다”라며 “본래 취지대로 노동자들이 완전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들의 택배 주문 자제를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택배없는날을 응원합니다”, “부산시민여러분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택배주문 자제해요”라고 외치며 포토타임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코로나시대 장시간 노동에 지친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위해 13~16일 택배 주문을 자제해주세요

부산 시민 여러분.

814일은 택배가 배송되지 않는 택배 없는 날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온라인 주문만큼 7개월째 쉴 틈 없이 일해온 택배노동자들이 오는 814일 하루 휴가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택배산업이 시작되고 28년만에 갖는 공식적인 첫 휴가인 셈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택배노동자는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홀가분하게 아이들과 휴가를 가게 되었다고 설레여했습니다.

코로나19 발병이후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택배노동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9명 중 7명이 과로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추가로 택배연대노조를 통해 확인된 과로사 수는 5명입니다.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은 코로나의 감염위협 속에서도 쉼없이 배송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코로나로 인해 물량이 30,40% 이상 갑자기 증가하면서 매우 지칠 때로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장마와 폭우까지 겹치면서 택배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택배노동자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문제입니다.

이번 택배 없는 날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5개 택배사가 합의한 결과이지만 과로하는 택배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국민적인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휴무 전의 택배 주문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휴가 후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해 택배 없는 날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부작용을 낳게 될 것입니다.

부산 시민 여러분

오는 13~16일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택배 주문 자제를 호소드립니다.

어렵게 만들어진 택배 없는 날이 택배 노동자에게 완전한 휴식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연대가 절실합니다. 함께해주십시오.

진보당 부산시당은 시민들과 함께 택배 없는 날을 응원하며,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을 비롯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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