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20주년 평화통일대회… “대북 적대행동 중단·공동선언 이행” 촉구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기념하는 평화통일대회가 서울 청계천로에 세워진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대회는 지난 4월27일 민간 평화통일운동 연대기구와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이 결성한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가 주최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북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적 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남북공동선언 실현에 총 매진하자”는 결심을 높였다. “공동선언 이행의 걸림돌 미국 규탄”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6.15공동선언이 “나라의 통일 문제를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원칙을 확인함은 물론 남과 북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통일을 이루자는 역사적 합의”였다고 상기하곤 “6.15공동선언의 튼튼한 기초가 있었기에 10.4선언,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도 탄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 대회사 하는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 의장.
▲ 대회사 하는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 의장.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 남북관계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의장은 “남북관계 발전보다 북미관계에 진전에 지나치게 기대고, 대북제재에 얽매인 미국 눈치 보기와 공동선언 실천의 부재가 신뢰 상실과 남북관계 악화로 이어졌다”고 꼬집곤 “관계의 악화와 단절을 막는 유일한 길은 대화와 협력에 있으며,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을 진정성 있는 약속 이행”이라며 정부를 향해 “공동선언 이행은 화해와 평화, 통일로 가는 이정표이자 남북관계 진전의 척도임을 확인하고, 합의 이행을 위한 역사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 시민사회, 노동, 통일단체 등 각계단체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공동선언을 지키고, 이행해 가야 함”을 강조하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의 목소리를 높였다.

▲ 대학생들이 통일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대학생들이 통일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은 화상으로 남측 동포들에게 인사했다.
손 위원장은 먼저 “문재인 정부가 공동선언에 위배되는 탈북단체 대북 적대행위를 사전에 막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시급히 전환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6.15공동선언 20주년인 오늘 공동선언이 위기에 놓인 원인은 미국의 집요한 방해 책동, 그리고 문 정부의 당당하지 못한 자세에 있다”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민족자주의 원칙에 확고히 서서 공동선언 이행에 담대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내정간섭에 대응해 반미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민족자주 민족대단결 운동을 과감하게 펼쳐 나가자”고 호소했다.

▲ 6.15공동선언 실천 해외측위원회 손형근 위원장.
▲ 6.15공동선언 실천 해외측위원회 손형근 위원장.

대회 참가자들은 호소문에서도 “오늘날 남북관계는 다시 멈춰 섰고, 남북공동선언의 결실은 요원해지고 있”으며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다시 대결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약속의 당사자인 정부가 남북관계 이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군사행동이나 대북전단 살포 등 합의에 역행하는 적대적 행동은 중단해야 하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 및 도로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남북 합의사항을 하루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외쳤다.

또 “이 땅의 주권을 훼손하는 모든 개입과 간섭을 물리치고 남북공동선언 실현으로 총매진 하자”고 결의했다.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평화통일대회> 공동호소문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20년전, 남과 북 양 정상은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의 이정표라 할 만한 공동선언에 합의했습니다.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정신은 남북합의의 근간을 이뤄, 18년 후 4.27판문점선언으로 계승되었습니다. 남과 북 통일방안의 공통성을 인정하고 그 방향에서 통일을 이루자고 했던 합의는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의 의구심을 벗어던지고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4번의 정상회담이 더 열렸고, 6.15공동선언을 근간으로 한 세 개의 공동선언이 더 발표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 이후 어렵게 일궈낸 남북협력의 결실들이 백지화되는 위기를 넘어, 2018년 다시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양 정상은 겨레 앞에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그러나 오늘날 남북관계는 다시금 멈춰 섰고, 남북공동선언의 결실은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다시 대결시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남북의 약속은 신뢰의 근간으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미국의 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약속의 당사자는 남과 북이라는 점에서,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도 못하면서 대화만을 제안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을 부추길 뿐입니다. 군사행동이나 대북 전단살포 등 합의에 역행하는 적대적 행동은 중단해야 마땅합니다.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 및 도로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남북이 기왕에 합의한 사항들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상호 적대적 행동이나 언사를 모두 중단하고, 남북공동선언 실현으로 총 매진하여 끊어진 남북통신선과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당사자로서 이 오랜 역사적 과제는 회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으며, 겨레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이 땅의 주권을 훼손하는 모든 개입과 간섭을 물리치고, 다시는 멈추지 않을 기세로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나아갑시다.

2020년 6월 13일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평화통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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