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전 지부장도… “소금·효소 안 먹는 결사단식으로 항의”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의 이필선 지부장이 김희정 전 지부장과 함께 22일 강제전보 철회를 거듭 촉구하며 다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교무, 과학, 전산업무 분야의 10년차 이상 교육실무직원 476명에 대한 ‘강제전보’ 방침에 반발하며 이미 한차례 23일간 단식농성을 결행했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의 이필선 지부장이 지난 22일 강제전보 철회를 촉구하며 다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필선 지부장은 특히 이번 단식에선 소금과 효소를 먹지 않는 “결사단식으로 교육청에 항의하겠다”고 밝혀 건강이 우려된다.

이필선 지부장은 이날 ‘전보투쟁 2차 단식에 들어가며’란 글을 통해 먼저 “이번 전보를 강행하면서 전보내신서 제출이 저조하자 수차례 전보내신서 제출 일을 연기하면서까지 독촉하였고(중략), 교육청에서는 따로 행정실로 연락까지 해서 전보 내신서를 쓰게끔 조치하라는 그런 소식까지 들렸다”며 내달 1일 예정인 부산시교육청 전보방침의 강제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지부장은 지난 17일 있은 김석준 교육감과 면담을 언급, “대답 회피와 듣지 않으려고 하는 일방적인 불통 면담을 하시는 교육감에게 더욱 실망스러웠다”면서 “(노조가)23일간의 단식과 집회 모든 투쟁을 중단하고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면담을 하고자 연락이 왔지만 결과는 일방적인 전보 강행를 말하는 자리였고 오히려 조합원을 설득해 달라는 말을 입에 올리며 어용노조가 되게끔 지부장들을 길들이는 작업을 하시니 원통할 뿐”이라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김석준 교육감에게 “전보 협의 한번이라도 제대로 하였다면 이렇게 목숨 걸지 않겠다. 이제 ‘성실한 전보 협의’ 그것이 그토록 말씀하시는 학교 비정규직이 교육가족이고 교육감 직접고용이 되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교육자로서, 존경받는 교육감으로서 어린 학생들의 정의로운 교육을 위해 다시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전 지부장도 이날 이 지부장과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전임 교육감 시절 교육청직원 폭력에 다쳐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어 주변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23일간 이어오던 서희자 수석부지부장과 김효정 노조원의 단식을 중단하면서 교육청측에 대화를 제안, 17일 김석준 교육감과 면담을 가졌으나 김 교육감이 강제전보 문제에 관해 아무런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아 반발해 왔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