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당 되면 문재인 탄핵 추진” , TK공천 또 연기한 진짜 이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코로나19’ 정부대응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가 우한폐렴(코로나19)에 대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너무나 안이하고 느슨하다”고 20일 최고위원회 모두에 발언했다.
황 대표가 ‘우한폐렴’이라는 혐오표현을 고집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맹비난하자, 과거 총리 시절 황 대표의 메르스 사태 대응 때를 떠올리게 된다.
황 총리는 당시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해 “(메르스 사태에) 박근혜 대통령이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정부의 늦장대응을 추궁하자 “대통령께서 국정의 모든 일에 다 개입하실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감염병 환자가 생길 때마다 장관이 나서고, 총리가 나서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제1당 되면 문재인 탄핵 추진”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총선 뒤 탄핵 추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심 원내대표는 2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저희들은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말했다.
이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국정농단세력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반민주적 발상이다”라고 비판하면서 “16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후예들이 다시금 역사를 반복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심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울산 선거개입 의혹을 쟁점화하며 청와대를 겨냥해 ‘탄핵’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청와대 참모진 13명을 ‘울산 선거’ 관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졸속기소 하면서, 기소장에 대통령을 35번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했다”고 단정했다. 급기야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과 미래통합당이)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대통령 탄핵 추진은 일시적인 총선전략이 아니다”며 심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최 의원은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가져가야 탄핵을 추진 할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위성정당(미래한국당)이 불로소득으로 최대 25석을 가져가면 제1당이 가능할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TK공천 또 연기한 진짜 이유?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문제로 “통합문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 벌써 삐걱댄다”는 조롱을 들은 미래통합당이 이번엔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문제로 잡음이 인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TK 의원들을 상대로 ‘명예퇴진이냐 컷오프냐를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물론 김광림·최교일 의원이 20일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애초 TK 지역 현역 의원 절반 교체를 목표로 세운 데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이런 사정이 반영되었는지, TK 지역 공천 발표를 19일에서 20일로 미룬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또다시 무기한 연기했다.
통합한 새로운보수당 소속 의원들의 공천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TK 의원을 중심으로 과거 ‘친박연대’와 같은 방식의 신당창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미래통합당의 내홍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