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분석

‘재앙의 시대를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자’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정의당은 “과거와 혐오로 가득 찬 ‘도로 새누리당’ 선언이었으며, 본인들이 재앙이고 구태임을 확인시킨 것에 불과했다”라고 논평했다.

북한, 27번 언급

심 대표는 총선 전 마지막 대표연설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조선)을 27번이나 언급하면서 반북 대결의식을 부추겼다.

심 대표는 북한(조선)이 쏜 방사포를 미사일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지난 2년 동안 북한(조선)이 핵미사일 실험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음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더욱 고도화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이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말할 것도 없고, 개별 관광마저 불허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심 대표는 또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탈북 어민을 법 절차에 따라 북송한 것을 두고도 인권 운운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숭미 토착왜구의 진면모

심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한미관계의 뼈대가 무너졌다면서, 한미합동 전쟁연습을 통해 혈맹을 복원해야한다는 위험한 발언을 쏟아냈다.

심 대표는 또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앙심을 품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발생한 한일 양국의 갈등을 문재인 정부의 무능으로 치부하는 등 토착왜구의 진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방위비분담금 6조를 내놔라 강박한 미국, 경제전쟁 역사전쟁을 일으킨 일본, 이 와중에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아베의 자민당 소속 의원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혐오 표현의 끝판왕

2015년 WHO에서 밝힌 질병 이름에서 피해야 할 용어는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문화 또는 직업 등이며 과도한 공포를 유도하는 단어도 배제한다.

과거 유행성출혈열을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한탄강 유역에서 잡은 등줄쥐에서 발견됐다고 하여 서울바이러스라 불렀고, 애리조나에서 발견됐다고 애리조나바이러스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지역명이 사람을 죽이는 바이러스 이름이 되는데 반발하자 ‘신놈브레 (Sin Nombre,이름이 없는)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바꿨다.

정부가 우한폐렴이라고 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코로나 19)라 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 대표는 이날 6번에 걸쳐 ‘코로나 19’를 ‘우한폐렴’이라고 불렀고, 문재인 정부가 중국 바라기를 한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혐오’를 조장했다.

심 대표의 혐오표현에는 이번에도 민주노총을 빼놓지 않았다.

심 대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거 가입으로 조합원 100만을 넘겨 제1 노총이 된 민주노총에 대해 “민노총 기득권의 보호 정책으로 기업은 손발이 묶이고 의욕을 상실했다”고 비난하면서, “민노총의 갑질과 불법 파업을 근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우리 사회 최대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나 일자리 창출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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