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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갔던 홍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돌아왔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후보들이 연설하던 무대 배경에는 “달라질게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홍준표의 말하기는 여전했다. 그날도 그는 “문재인 정권은 주사파 정권”, “연말이 지나서 국민이 운동권 정부에 등을 돌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 홍준표의 복귀는 자유한국당을 TK 지역정당, 극우, 수구보수정당으로 굳히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들 자신도 홍준표의 막말에 기분은 좋겠지만, 보수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논쟁한다. 우리에겐 끊임없는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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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7.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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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출범은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로 시작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중요한 패배원인으로 대규모 반미시위를 꼽았다. 참여정부 탄생의 배경이 되었다. ‘반미 좀 하면 어떠냐?’, ‘사진 찍으러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들이 쟁점이 되었다.그러나 참여정부는 이라크파병과 한미 FTA를 추진하면서 지지층을 잃고 방황했다. 외교 문제만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권 변호사시절을 추억하며 노동진영에서도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재벌문제도, 노동문제도 지지층의 요구를 외면했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보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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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6.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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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나의 글쓰기도 다시 시작한다.내 한 표야 이미 정해두고 있었지만, 딱히 열성적으로 지지할 후보가 없었다. 덕분에 담담히 지켜보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이런 모습은 정상적이지도 않고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제3자의 처지에 있으니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는 선거였다.어제의 동지들이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었지만, 페이스북마저 눈팅만 하게 됐다. 비겁하게도 글쓰기도 멈추었다. 가끔 할 말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말해 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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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5.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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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가 있다. 평가는 힘 빠진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건데? 어떤 진보정당을 만들 것인지 물으면 뭐라고 얘기할까? 오늘은 진보정당의 얼개를 설계해 본다.일단 강령의 전문에는 항일투쟁에서부터 촛불항쟁까지 민중의 투쟁 역사를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적자. 노동자 농민, 일하는 사람들의 계급적 이익을 대변하며 투쟁하는 정당이라고 성격을 규정하자. 자주와 통일, 민주와 평등. 오래된 주장에서부터 생태와 여성, 미래 가치도 담자. 그리고 우리가 만들 세상은 헌법 너머 있음을 명확히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헌법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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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4.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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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19일 그날 서울은 유독 추웠다.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얼굴도 굳어있었다. 누구나 결과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헌재는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정당 해산을 결정했다. 이정희 대표의 눈물 섞인 발언, 당원들의 울먹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언젠가 갚아 주리라. 복수심이 일었다. 10년 넘게 키워온 진보정치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분단 조국에서 진보정당을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대한민국의 현실이 보였다. 종북 칼바람 막아낼 튼튼한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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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3.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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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지만, 민중총궐기나 민주노총의 투쟁은 백화점 진열장 같다. 대중조직별 요구사항을 모아서 나열하는 식이다. 안타까우나 애써 준비하는 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대중조직 준비 정도와 내부 상황의 표현이다.탄핵정국에서 대선을 앞둔 마지막 국회가 될 2월 임시국회에서는 몇몇 개혁 법안들에 힘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때 민주노총의 2월 임시국회 요구사항은 지도부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퇴진행동에서 제안하는 6대 적폐청산 입법과제로는 노동현장과 산별 조직을 움직이는데 부족하다. 노동이슈를 주도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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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3.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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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위스의 국민투표가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기본소득 권리를 헌법에 명시할 것을 묻는 국민투표로 사회, 경제적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 월 300만 원을 법으로 보장하자는 헌법 개정안이었다. 애초에 스위스 정부는 기본소득제 도입에 반대했다. 그런데도 유권자 10만 명의 발의로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이 헌법 개정안은 스위스 국민의 77%가 반대함으로써 부결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은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의(아니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스위스에서는 1년에 4차례 정도의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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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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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끝났다. 결과는 안타까운데, 사실 대의원대회 전에 만난 많은 사람이 이런 결과를 예측하였다. 이건 기층과 현장의 노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여러 의견 그룹 간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정치는 사라지고, 상층의 불신과 대립이 진보정치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지 오래다.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의 실패를 넘어 새로운 진보대통합 정당을 건설하자는 주장은 노동운동가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지극히 당연한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들을 설득하지 못할까?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다가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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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2.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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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페이스북을 하다가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가 공유한 글을 읽게 되었다. 영화배우 정우성의 인터뷰였다. 후배감독의 시나리오가 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직접 영화제작에 도움을 둔 사건을 두고 기자가 묻는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실천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게 되었냐?”정우성이 답한다. “20대는 어떤 체계나 현실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나이, 30대는 어느 정도 방관을 해도 되는 나이, 하지만 40대는 선배가 되는 나이”란다. 40대는 이미 그 시간을 경험했으니 불만이 있으면 바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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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종 정치칼럼니스트
2017.02.08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