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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교수를 만나기 위해 성공회대 새천년관을 찾았다.학교는 아담했고 그나마 진보의 숨결이 숨 쉬는 학문터라는 생각에 처음 와 보는 곳이지만 정감이 갔다.질문 : 촛불항쟁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들이 있었지만 최근 교수님 토론문이 중요한 지점을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분석하였는지요?대답 : 두 가지 점입니다. 하나는 촛불시위가 한국의 민주화운동, 도시의 대중시위 흐름 속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 앞으로 한국사회 민주화, 한국사회 변화에 어떤 위치, 성격을 차지하고 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다른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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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기자
2018.07.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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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이번에는 연합뉴스, jtbc,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언론도 많이 나와서 유명해지셨던데 고국 방문 소감이 어떠십니까? 윤운섭 : 일정이 바빴어요. 오월민중항쟁 행사 전체 일정에 다 참가하고, 일요일엔 감사장도 받고, 장흥 갔다가 부산 가서 민주공원 행사도 참여하고, 다시 광주 가서 단체들과 간담회 하고, 통영 들르고, 서울에서는 권영길 선생 만나고, 수요시위 갔다가 윤미향님도 만나고, 정신없이 다녔습니다.가는 곳마다 따뜻한 대접을 받았고요, 많은 언론 보도 덕분에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습디다. TV 봤다고 알아도 보고, 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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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기자
2018.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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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일까지 ‘캐나다 핫독스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Hot Docs Canadi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가 열리고 있다. 핫독스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작품성 있고 우수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초청, 상영하는 북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다큐영화제다. 이 영화제의 월드 쇼케이스(World Showcase)부문에 초청된 한국의 다큐영화 의 제작자 김상규 감독을 지난달 27일 토론토에서 만났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온 세계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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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양일 캐나다통신원
2018.05.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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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 금선사에 유해가 봉안된 장기수 출신 열여섯 분 통일열사를 기리는 합동추모식이 지난 1일 오전 금선사에서 엄수됐다. 통일광장(대표 권낙기)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엔 범민련 남측본부와 양심수후원회, 민주노총 일반노조와 금속노조지회, 한국청년연대 등 여러 단체와 회원 가족 40여 명이 참석했다. 권낙기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의례적인 식순을 생략한 채 각계의 추모사 중심으로 최근의 평양발 봄바람과 남북관계 개선을 의식하듯 시종 진지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여든 백발노인이 되어 일생을 뒤돌아볼 때 나의 삶은 일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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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실행위원장
2018.04.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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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서 진보의 가치를 적극 선전하고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보민중정당’을 통해 빈민후보를 출마시킬 것이다.”지난달 26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5기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새 지도부에 선출된 최영찬 위원장은 최근 민플러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대응계획과 관련해 “선거는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방선거는 (빈민들에게)직접 이해관계가 있기에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묶어 공동의 기자회견과 질의서를 채택해 보낼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최 위원장은 이어 올해 주요 투쟁과제로는 “10여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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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2018.03.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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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민족작가연합이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작가들의 성추문으로 문단이 스스로 얼굴 붉히고 있는 시점에 민족작가연합은 통일문학, 자주적 민족예술을 지향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작가회의와 한국문인협회 양대 작가단체가 꾸려가고 있는 한국문단에서 민족문학에 방점을 명확하게 찍고 새로 창립된 단체의 수장은 놀랍게도 일용직 철근노동자이자 오랫동안 노동자시인으로 살아온 김해화 시인이다. 공사장에서 일한 지 35년 됐다는 김 대표는 「인부수첩」, 「우리들의 사랑?? 「누워서 부르는 사랑노??이렇게 3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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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강 민플러스 객원기자
2018.03.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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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가량 배를 타고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다녀온 준수씨(가명)는 이미 사회의 부조리한 ‘관행’에 익숙해진 듯한 모습이었다. 준수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OO해사고교를 다니다 졸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사실상 사회 초년생이다.고3 때 배를 타고 처음으로 바다 위에서 10개월여 생활하고, 이제 다시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해사고 출신이 겪는 고충을 준수씨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우선 배에서 생활이 궁금해요. 10개월이면 긴 기간 바다 위에만 있던 건데, 배타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주로 해요?“제가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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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현장기자
2018.02.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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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민주노총 위원장실을 찾았다. 당선직후 인터뷰 하려다가 한달 정도 지나 하는 게 좋겠다고 마음먹은 터였다.들어서자마자 위원장은 “사무처에서 위원장 잠도 안 재운다”면서 “일정이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는 최근 에피소드 두 가지를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했다.하나는 얼마전 EU에서 한-EU FTA에 대해 한국 노동계 의견을 청취하고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한 20명이 왔는데, 써준 걸 거의 읽다시피 했단다. 자기는 체질이 생각이 정리가 안 되면 말을 잘 못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푸념을 했다.또 다른 하나는 평창겨울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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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기자
2018.02.0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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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전쟁위기에 시달리며 한국사회를 사는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여성에게 ‘전쟁’은 먼 이야기가 아닐뿐더러, 평화와 통일은 ‘삶’ 그 자체다.”아직 해결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속에서, 얼마 전 하와이에 미사일 경보가 오작동했을 당시 한 미국인 엄마가 아이들을 살리려고 맨홀 뚜껑 아래로 아이들을 내려보냈다는 얘기 속에서 최 대표는 “여성에게 분단, 평화와 통일은 ‘삶’의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 여성들과 ‘평화’를 말하다 지난해 전국여성연대는 ‘전쟁반대’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활동에 충실했다. ‘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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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 기자
2018.01.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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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기 출범 뒤 첫 월요일, 전농 사무실은 아직 어수선했다. 그러나 올 한해 ‘아스팔트 농사’를 준비하는 겨울철 농민의 분주함은 사무실 공기를 데우기에 충분했다. 전남 장흥농민회 출신 박행덕 의장과 마주앉았다. 농사꾼이 주는 평온함과 상대를 겸손하게 만드는 진솔한 말투는 경직될 수 있는 인터뷰 자리를 사랑방 분위기로 만들었다. 전농 의장이 된 소감부터 물었다. “압박감…, 책임감…” 짧은 답변에 전농의 정세인식과 박 의장의 각오가 묻어났다. 박 의장은 2018년도 전농의 주요사업을 소개하다 말고 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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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 기자
2018.01.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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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이 있던 5층 복도 창문 틈으로 열차 소리가 들린다. 당시 대공분실에 끌려온 민주인사들은 작은 창 너머 들려오는 열차 소리로 ‘이 곳이 역 주변이구나’, ‘고향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으리라. 박종철 열사 31주기 추모제 이튿날인 15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 박종철기념관에서 김학규 사무국장을 만났다. 인터뷰 중에도 기자들의 전화는 끊이지 않았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청와대 20만 국민청원운동’에 대한 문의였다. 김 사무국장은 “영화 로 인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었지만 오는 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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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석 기자
2018.01.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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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지원(가명) : 학교 앞에서 친구가 유인물을 보고 이 인터뷰를 소개해줬는데, 친구들이 처한 상황이 열 받아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수(가명) : 제가 (부당대우를)당한 게 있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도 그런 상황이 많은데 보복 당할까 봐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을 파헤치고, 해결하고 싶어서....정현(가명) : 제 주변에도 상업계 다녀서 실습 가는 친구들이 많은데, 부당한 일이 많아도 학교에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하거든요. 그런 현실을 보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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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벽 현장기자
2018.01.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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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창한 공동상임대표가 지난 3일 통일원로 백기완 선생을 예방하고 새해 덕담과 민중당에 바라는 고견을 청취했다. 백기완 선생은 김창한 대표의 예방을 환영하며 “하얗게 쌓인 눈길을 걸을 때, 내가 남긴 발자욱은 다음 사람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백기완 선생과 김창한 대표는 통일을 첫째 화두로 대화를 나눴다. 백 선생은 “통일은 내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모아 외세를 이기는 것이다. 미국이 이 나라에서 주인 행세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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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은 현장기자
2018.01.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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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농성 올라와서 두 번째다. 건설현장에서 일요일이 의미 없음은 이야기했고….어젯밤 비가 많이 내렸다. 겨울비치고는 많은 비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면서 비닐을 계속 때리고 비닐을 이중 삼중으로 했지만 빗물을 다 막을 수는 없었다.아침에 젖은 장갑과 비닐과 침낭을 말리려고 널어 놓는다.군대 있을 때 일요일은 정비시간이었다. 고참들은 침낭 말린다고 뒷산으로 가서 누워 자고 졸들은 밀린 빨래하며 면회 오기만를 기다렸다. 말년 병장처럼 옆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안주 생각이 난다. 두번째 사랑 안주.... 첫사랑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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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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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다시 비 단도리를 하며 비닐을 제대로 정리한다.어김없이 광고탑 아래에서 아침집회가 열리고 하태훈 광주전남지역본부장님의 열정적인 발언이 들린다.“내가 위에 동지들 생각허면 잠이 안와요. 술을 안 먹으면 잠을 못자. 젊은 사람들이 저 고생을 하는디 우리 나이 묵은 사람들이 해야 쓰는디....”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본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 농으로 ‘어르신’이라고 한 적이 있다. 연배가 됨에도 건설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지역에서,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비가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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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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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탑 위로 눈이 내렸다. 비닐 위로 소복이 쌓인다. 건설노동자의 소망인 양 쌓여 몸을 누른다. 헤어나보려 발버둥치지만 벗어나질 못한다.오늘은 정 동지의 부인께서 다시 광주에서 아들과 함께 광고탑에 오셨다.미역국을 싸서 올려준다. "정 동지 생일인가?""아녀라 안지기 생일이디요.""그려? 그럼 내려가서 케익에 촛불 끄고 올아오셔.""잠깐 계시오, 내려갔다 올랑께."한참을 연애사를 들었다. 너무 좋아서 잠깐 헤어질 때 식음을 전폐하고 따라다녔다고 했다.(들은 그대로다)주변의 도움으로 결혼에 골인하고 아들도 낳아 알콩달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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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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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항지진 때문에 미뤄진 수능 날이다. 광고탑에서 바라본 국회 앞은 수능 날과는 관계없이 일상적으로 흘러간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기 자식들이 배움을 받고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지길 원한다.우스갯소리로 건설현장을 지나던 엄마가 우는 아이를 달래거나 공부 안 하는 학생들을 꾸짖을 때 "너 울면 저기 저 아저씨처럼 건설현장에서 일한다"고 하거나 "공부 못 하면 노가다뿐이 할 것 없으니 공부하라"고 재촉한다고 한다. 건설현장은 그런 곳이 돼버렸다. 울고 떼쓰는 아이가, 공부 안 하는 학생이 와야 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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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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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비닐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바람과 비는 농성을 힘들게 한다.농성뿐이 아니라 건설현장도 힘들어진다.대부분 공장에서 비가 오면 현장은 ‘데마찌’다. 데마찌. 이것 역시 어원을 알 수 없는 현장 용어다. 데마찌 나면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일당을 공치고 집으로 돌아간다.집에 돌아가기 먹먹한 동료들은 모여 현장 앞 해장국집에서 술국 한 그릇에 소주잔 기울이며 아침부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술국에 쏟아낸다.하루 일당을 못 버니 가족에게 미안하고 수십 년 일만 하고 살아 다른 취미도 없으니 시간을 보낼 방법도 몰라 그저 술타령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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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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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탑 위에 서리가 내렸다.철판 위에 내린 서리는 발 딛기가 불편하다.발을 딛고 문지르니 하얀 때가 밀려나오며 미끄럽다.조심조심 판넬 위에 자리 잡는다. 정양욱 동지는 아들과 영상통화를 한다.“추운께 따땃하게 하고 어린이집 가라잉.” “아빠 언제와?” “몇 밤만 자면 갈거니께 엄마 말 잘 듣고 알았제?” 어깨 너머로 슬쩍보니 공룡카드로 아빠에게 게임을 하자한다. 못 본 척 못 들은 척 나는 뒤돌아 앉는다. 건설노동자로 살아오며 이렇게 농성을 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절박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인지는 처음 알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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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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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햇살이 얼굴 위로 내려온다. 햇볕만 보고 있으면 따뜻함을 느끼지만 실상 부는 찬바람은 햇볕마저 싸늘하게 만든다. 오전 10시 민주노총 특수고용노동자대책회의 주최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전화기에 대고 특고 단위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이야기한다. 논의없이 결행한 농성에 특고 단위들에게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 특수고용노동자들은 근 20년 동안 투쟁해 왔다. 17년전 레미콘 노동자들이 바로 여기 여의도에서 도끼와 망치와 빠루를 든 경찰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당했다. 보라매공원에서는 학습지노동자의 농성장을 용역깡패들이 짖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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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건설노동자
2017.11.21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