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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부끄러운 선생의 모습으로 광주를 누비다80년 광주에서는 학생·시민들의 투쟁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 및 지방에서도 대규모 시위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었다. 남한 땅 전체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민중의 분노를 담은 지뢰밭과 같은 형국이었다.80년 당시 오종렬은 전남고등학교 과학교사 겸 학생지도부장을 맡고 있었다. 전남고 학생들도 역시 심상치 않았다. 교문 밖으로 몰려나가려는 학생들을 겨우 막아 나선 오종렬은 그들 중 학생대표 강대우를 붙들고,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길 없는 동물적 직감으로 “얘들아, 군이 반드시 움직인다. 그들
사람들
현장언론 민플러스
2019.12.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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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하늘의 별 같은 민족지도자들이 몽땅 변절해 간 일제 광풍의 암흑시대. 중일전쟁 이듬해인 1938년 11월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덕동 311번지의 가세마저 폭삭 기울어진 딸 부잣집에 사내아이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온갖 축복과 환호 속에서 아버지 오정근과 어머니 박성노 사이 2남 4녀 중 여섯째 막내아들 오종렬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축복과 환호도 잠시, 오종렬의 집안도 일제 광풍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오종렬의 큰형은 징병으로 빼앗기고, 큰딸은 정신대 사냥 피하려고
사람들
현장언론 민플러스
2019.12.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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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지난 더운 여름. 지난 것이야 어느 것 하나 아쉽지 않은 게 있으랴만, 우리 의장님 가신 빈자리는 유독 크고 깊다.전) 민주주의 민족통일 울산연합 최현오 의장님의 영결식장엔 80성상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의 한길을 걸어온 영원한 우리 의장님의 생의 흔적이 다시 묻어났다.“여름꽃으로 영원하실 최현오 의장님!여름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서야 비로소 꽃피우며, 향과 독을 억세게 품고 있어, 쉬이 자신의 모든 것을 전하지 않고, 온전히 태양만을 바라보는...”추모시 ‘여름꽃’은 가장 뜨거운 태양을 쫓아간 최현오 의장님을 그렸다.“영원
사람들
강호석 기자
2019.08.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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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시작된 남북, 북미 정상회담과 합의가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통일의 문제가 풀릴 듯 풀릴 듯 하면서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민족자주의 힘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겠다.” 엄 대장은 한미합동군사훈련(동맹19-2)으로 인해 재개되지 않는 북미협상, 아베 정권의 도발 등의 장애물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노동자 통선대의 결의가 총슬로건에 녹아있다고 했다.“‘선봉대오’라는 이름답게 나서서 제기하고 돌파하겠다”며 통선대원들의 결심을 대신 전했다. 무엇보다 올해 통선대의 주요 활동
사람들
조혜정 기자
2019.08.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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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통일열사 고 정유미 동지 11주기 추모제가 지난 26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정유미를 생각하는 사람들(대표 손미희)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엔 한국진보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통일광장, 코리아국제평화포럼과 미군학살만행진상규명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전민특위) 회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굵은 비가 뿌리는 가운데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각계의 추모사 중심으로 최근 막바지에 이른 조미대결 정세와 남북관계 개선을 반영하듯 시종 진지하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거행됐다.일찍이 미국으로
사람들
류경완 KIPF 공동대표
2019.07.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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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모두 정규직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눈물바다가 됐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진지 5년10개월, 6년도 채 안된 시간에 이뤄낸 성과에 노동조합 초기부터 같이 활동해온 간부들이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대형마트 최초로 ‘근속 1년 이상 조건없는 정규직 전환’을 이뤄낸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이야기다.조합원이 많지 않던 시절, 외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지만 그 시절을 다 겪고도 온전히 조합원과 노동조합의 힘으로 이겨내고 맞이한 결과이기에 그 감격이 더 했을 법 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기까지 초기부터 활동했던 주재현
사람들
조혜정 기자
2019.02.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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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출근과 동시에 진행된 다소 어수선한 인터뷰는 권정오 위원장이 직접 타준 차 한 잔의 여유로 안정을 찾았다.연초에 누구나 그렇지만 울산에서 올라와 6만 조합원의 위원장이 된 권정오 선생님은 최근 일상이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권 위원장의 고단한 서울 생활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첫 질문을 던졌다. 영어까지 써가며 ‘딥(DEEP) 체인지’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근본적인 변화. 전교조 전체가 근본적인 변화를 하지 않으면 이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는
사람들
강호석 기자
2019.02.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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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농민, 빈민이 하나의 주체로서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투쟁을 전개하고, 나아가 한반도 분단과 외세지배를 끝내는 투쟁에서도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은 올 한해 빈민운동의 핵심과제를 질문 받자 “먼저 곳곳에서 탄압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도시빈민들의 생존을 지키는 투쟁에 적극 결합해 빈민들의 권리를 찾는 싸움을 적극 전개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도시빈민의 생존권 지키기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인 불평등과 분단체제, 나아가 그 원인인 외세의 지배
사람들
김동원 기자
2019.01.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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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스팔트 농사 준비로 분주한 전농을 찾았다. 17기 2년차를 맞는 박행덕 의장의 신년 구상을 듣기에 앞서 지난 년말 문재인 대통령 초청 농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소감을 먼저 물었다.돌아온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한마디로 완전 개판.(웃음) 일신의 영화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더라. 죽쒀서 개준 꼴이다.”관료사회에 아직 적폐가 남아 있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어떤지 물었다. “대통령은 뭘 모르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막말로 농업의 농자도 모르니까. 어쩔 수 없이 무리배들 이야기를 따라
사람들
강호석 기자
2019.01.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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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신년을 보내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지 민플러스와 만난 날에도 앞, 뒤로 언론사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여느 언론사나 민주노총의 새해 구상에 대해 충분히 궁금할 법도 했다.‘2019년 민주노총의 열쇠말(키워드)’로 질문을 시작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200만 민주노총, 재벌체제 극복, 사회안전망,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 이렇게 4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열쇠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신다면?“첫째 200만 민주노총은 현재 100만 명의 조합원이 있는 민주노총입니다.
사람들
조혜정 기자
2019.01.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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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동의 2018년 무술년이 지나갔습니다. 촛불의 견지에서 2018년을 돌아본다면 어떻습니까?"2018년은 촛불항쟁 이후 촛불정부의 역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즉 2018년 초만해도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대해서 우리 민중들의 기대가 있었지요. 그런데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은산분리 확대라든지 이런 개혁 역주행이 느닷없이 그냥 치고 나왔어요. 경제실패의 모든 책임을 최저임금으로 돌리는 핑계잡기가 시작되면서 상당한 수준의 역주행이 시작중입니다. 그나마 '사법농단', '비정
사람들
선현희 기자
2019.01.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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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 설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특수고용노동자(특고)의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ILO핵심협약’을 비준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믿어볼 수 있을까?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특고 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상황 때문이었을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를 위한 투쟁은 끊임이 없다.그 가운데 지난 한해 언론의 관심과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라”고 싸
사람들
조혜정 기자
2019.01.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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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8년 옥고를 치렀던 인도 전문가 이병진 교수가 오는 30일 옥중서간집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인도 델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이 교수는 김영삼 정권 초 한반도 정세가 전쟁위기로 치닫던 1993년과 1994년 북한(조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초청으로 방북했다. 이어 2001년과 2009년엔 중국과 캄보디아에서 조평통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다. 모두 분단국 청년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정치학자로서 제3세계 국가에 대한 학문적 관심에서 이뤄진 방북
사람들
김동원 기자
2018.11.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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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기 형을 알게 된 건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홍치산의 ‘바보과대표’를 통해서였다. 우리 운동은 이래야 한다는 생활지침서와 같은 교훈적이면서도 맛깔스런 시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를 읽고 이렇게 살아야지 다짐했던 날들이 여러 번이었다. 모든 자료집의 앞쪽에 시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던 시절 가장 많은 빈도로 들어간 작품이기도 했다.창기 형을 직접 만난 건, 대학을 나와 시작했던 민권공대위 활동 중 새로운 언론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내 나이 27, 형이 32살이었을
사람들
백운종 사진작가
2018.11.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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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랄 것도 없었다. 우선 기자가 궁금한 것이 많았다. 과연 김명환 위원장은 평양에 가서 무얼 보고 느끼고 왔나? 추석연휴가 시작된 금요일 밤 9시. 노원역 근처 커피숍에서 평양과 백두산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김정은 위원장, 남북 노동자 축구, “잘 알고 있습니다.”기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이 서 본 소감부터 물었다. 첫날 목란관 환영만찬장에서 인사할 기회가 있었단다. 김명환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남북 노동자가 축구대회도 열고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사람들
김장호 기자
2018.09.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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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는 믿음직한 가장이 되고 싶었다. 스물여섯 살에 결혼 후 대리운전, 택시기사, 선박 용접공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모두 벌이가 변변치 않았다. 아내와 의논 후 함께 택배 일을 하기로 했다. “힘들어서, 힘들게 살아서” 이야기를 하던 그의 시선이 멈춘다.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보다 그의 시선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듯하다. 힘든 삶을 바꾸고자 택배기사가 된 그가 어쩌다 CJ대한통운에 맞서 싸우는 노조 간부가 되었을까? #1 흩어지면 노예올해 마흔여덟 살인 하영대씨는 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 김해지회 부지회장이다. 지난
사람들
김영준 현장기자
2018.09.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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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천강)을 찾았다. 인사동에 있는 민속주점이다. “달이 뜨면 온 강에 비친다”는 뜻이다. 세종의 에 나오는 그 “천강에 비친 달”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오늘 기자가 찾은 곳은 진보인사들이 문이 닳도록 들락거렸다는 인사동에 있는 술집이다.골목 안을 돌아 입구에 들어서니, 학창 시절 데모하고 밤새도록 식탁이 부서져라 숟가락, 젓가락을 두드리며 노래하던 추억이 생각났다. 벽에는 “고맙습니다. 모든 이들의 버팀목이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가운데, 나이 지긋한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통일광장
사람들
김장호 기자
2018.08.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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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협양심수후원회에 후원금을 쾌척한 실향민 이승화씨(90)가 지난 16일 오후 낙성대 만남의 집을 찾았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과 김혜순 회장 외 회원들과 후원을 받은 2차 송환 신청 장기수 선생들이 이승화 씨를 맞아 식사를 함께 하며 따뜻한 교류의 정을 나누었다. 이씨는 “2차 송환을 희망하는 19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지난 4일자 경향신문 포토다큐 기사를 읽고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기부를 결심”하고 19명의 장기수들에게 1백만 원씩 총 1,900만원과 양심수후
사람들
류경완 KIPF 실행위원장
2018.08.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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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에서 함께 투쟁했던 동지이자 동기였던 이상규 후보를 오늘은 민중당 차기 상임대표 후보자로 만났다. 일정이 워낙 바빠 쌍차 집회에 가기 전에 광화문 모 커피숍에서 오전 일찍 인터뷰를 하였다.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이후 의원직까지 박탈당하고 건설현장에 가 있는 동안 별로 보지 못하다가 이제야 보게 되니 감회도 새로웠다. 피부는 많이 그을렸는데, 여전히 얼굴은 맑고 웃음이 많았다. 질문 : 민중당이 민중당 과도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2기가 시작됩니다. 상임대표로 출마하였는데, 출마의 변을 간단히 말해 주시
사람들
김장호 기자
2018.08.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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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번 공동토론회의 취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4.27판문점선언으로 우리 민족은 평화,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상 최초의 6.12북미정상회담, 북미공동성명은 새로운 북미관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4.27판문점선언의 이행은 한미동맹의 덫에 걸려 충분히 진척되지 못하고 있으며, 6.12북미성명 이행 역시 미국쪽의 일방적인 ‘선 비핵화’ 요구로 인해 벌써 나왔어야 할 종전선언조차도 진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제재를 강화하는 반동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 4.27
사람들
김동원 기자
2018.08.06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