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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없는 앵무새의 세 번째 거짓말(담화)이 끝나자그 거짓말을 분석하고 해석하느라 주류언론과 제도정치권이 난리가 났다. 저 거짓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서 정치일정을 짜야자신의 잇속을 차릴 수 있는가에 모든 정치가 집중되고 있다. '귀'가 사라지고 '입'만 남은 정치,'진실(국민)'이 사라지고 '거짓(권력욕)'만 남은 정치,거대한 앵무새(거짓)의 부리만 남아 그 부리 위에서 춤을 추는 정치, 정녕 바꿔야 할 것은 정권 따위가 아니다.끌어내려야 할 것은 새장 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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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11.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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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끌어내리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박근혜라는 그 하찮은 꼭두각시 따위의 책임이, 원인이 아니다.끌어내리되, 우리가 투사했던 욕망마저 함께 끌어내려야 한다.우리가 용인하고 타협하고 방관하고 방조하고 동조하고 심지어 북돋우고, 환호하고, 열광했던 이 체제가 감추고 있는, 꼭꼭 숨겨둔 욕망, 그 무의식까지 해체해야 한다. 다른 욕망, 더불어 살아가는 다른 체제, 경쟁이 아니라 공존의, 독점이 아니라 공유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성공이 아니라 성취의,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이기가 아니라 이타의, 각개약진 아니라 어깨동무의,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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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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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사적 소유물로 취급한 권력에게,국민을 경쟁과 죽음으로 내모는 체제에게,국민을 통제하고, 강제하고, 구속하는 공권력에게비폭력과 무혈혁명과 준법과 질서와 평화주의는또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김수영의 시 한 편으로 수다를 갈음한다. 황경민 작가는 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물장수, 입간판쟁이, 야매싱어송라이터이자 야매시인. 2012년 4월 물장사를 시작하면서 입간판 쓰기 시작, 지금까지 4년3개월 동안 2000편 이상 썼음. 세다가 헷갈려서 지금 안 셈. 카페 헤세이티는 부산의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카페로 인문학강좌, 강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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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11.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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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최순실이 개성공단 폐쇄에도 개입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국가를 극단적 위험 속으로 몰아넣은 반역행위다. 더 이상 북한을 핑계로 사드배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박근혜 정권의 거짓 위에 세워진 모든 정책은 모조리 폐기해야 한다. 공중에서 터지는 대포가 무서운 게 아니라 감추고 숨긴, 도적놈과 도적년끼리만 터진 대포폰이 더 무섭다. 황경민 작가는 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물장수, 입간판쟁이, 야매싱어송라이터이자 야매시인. 2012년 4월 물장사를 시작하면서 입간판 쓰기 시작, 지금까지 4년3개월 동안 2000편 이상 썼음. 세다가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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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1.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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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최순실은 갑자기 우리에게 던져졌는가?왜 그렇게 완강하고 강고하던 박근혜는 발가벗겨져 우리에게 던져졌는가?왜 비박과 야당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가?왜 조선은 자신들이 옹립했던 동지에게 비수를 찌르는가? 정권 초기 음모론에 그렇게 단호하게 법적 처벌을 가하던 검찰은 왜 그 수많은 음모론과 유언비어를 가만히 두고만 보는가? 왜 그렇게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 복잡한 퍼즐들이 이렇게 딱딱 맞게 풀리고 있는가?그런데 왜 단 하나의 명백한 사건,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가? 꼭두각시가 주인공이 아니듯미끼는, 낚시 바늘은 적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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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11.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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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부마민중항쟁'을 오판하고 강제로 진압하려다가 죽은 지 37년이 지났다.'영구독재'라는 망령에 사로잡혀 현실을 읽지 못한 것이다. 그의 딸 역시 '민중의 소리'를 끝끝내 외면한 채개도 안 들을 헌소리, 흰소리를 떠들고 있다.추악하게 어긋난 역사는 늘 비극으로 반복되고 끝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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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0.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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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가 무슨 메뉴판도 아니고,상품목록도 아닌 바에야 더욱 엄정한 잣대로 들이밀었어야그 전시효과 혹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을 비하하는 게 결코 아니다.다만 당신은 너무 평이했거나 평범했거나 평상적이었을 뿐이었고,그 상식에 대한 정권의 판단은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는 것, 오판이었다는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많이 작성될수록 좋다.그리고 그 면면이 알차고, 내용이 풍부해질수록 보람이 나는 일이다.앞으로는 아무쪼록 블랙리스트가 더욱 엄정하고 명확한 잣대로 작성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얼렁뚱땅, 어쭙잖게 오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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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0.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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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벤트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미대선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클린턴 후보가 서로 물어뜯으며도박판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미국 인민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민들이 이 흥미진진한 이벤트 도박판에서누가 판돈을 가져갈지 궁금해 하며 도박판을 주시하고 있다. 이 도박판은 오로지 일대 일의 대결이며,그 선수들은 오직 민주와 공화라는 패거리에서밖에는 나오지 않는데도,도박판에서는 그 둘이 판돈을 4년마다, 8년마다 나누어 쓸어 가는데도,결국 승자는 늘 그 둘뿐이었는데도 이 둘에 대한 열광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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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0.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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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은 자연재해다.그러니까 지진은 인간이 막을 수는 없다.다만 인간은 지진에 대비할 수 있을 뿐이고,지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우연성에 기댈 수 있을 뿐이다. 핵발전 사고는 인재다.그러니까 핵발전 사고는 인간이 막을 수도 있는 일이다.그러나 만약 그 인재를 대비하지 않는다면,핵발전 사고지역의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는 우연성조차 바랄 수가 없다.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인간이 손 쓸 수 없는 영역-핵발전 사고 가능성-을 만든 것이다.핵발전 사고는 오직 절멸의 가능성이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핵폭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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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10.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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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투쟁)이 인간해방이나 노동해방이나 젠더해방이라는 근본적 변혁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싸움은 영원히 지속될 일상이 된다. 싸움이 정권교체거나, 임금인상이거나, 무상급식 따위에 귀속되는 것이라면, 싸움은 언제나 특정한 시기에 벌어지는 이벤트가 된다. 이벤트로서의 싸움은 이기고 지는 것이 관건이지만, 일상으로서의 싸움은 '이기고 지는 상황 그 자체'가 싸움의 대상이 된다. 싸움의 최종목적은 승부를 가른 뒤의 평화가 아니라 승부를 가르는 싸움과의 싸움, 끝내려는 싸움과의 싸움, 끝내지 않는 싸움, 그 자체인 것이다. 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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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작가
2016.09.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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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억, 68억, 60억, 48억, 43억, 30억, 29억, 28억.....현대자동차, SK, 삼성, LG, 롯데, GS, 포스코....정권실세 1위라는 소문의 최순실이 엮인의혹 있는 두 재단에 800억이 넘는 돈을 재벌들이 헌납했다. 900억은 9000억, 9조, 90조가 되어 다시 재벌들에게 돌아올 것이다.더불어 재벌(자본)은 권력교체기의 권력다툼 와중에서'아무나 이겨라' 라고 꽃놀이패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이다. '언론과 야권'이 동시에 나서서떠들어 제끼고 있는 '권력형 비리'에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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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9.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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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평화적 정책을 통해서 통제할 수 있다. 관리할 수 있다.그것이 히로시마 원폭투하 이후 국제사회가 만들어 온 세계질서다. 그러나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이핵발전소 사고는 대화와 협상이라는 인간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다만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핵무장은 핵무기만이 아니다.핵무기는 지난 70년 동안 일본에서 한 번 터졌지만,핵발전소는 미국, 구소련, 일본에서 32년 사이 세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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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9.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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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국민을 보호한 게 아니라 국민이 니가 가여워서 너를 보호한 것이다.(뽑아준 것이다)니가 국민을 죽이고 살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너를 죽이고 살리는 것이다. 너는 여왕이 아니라 위임 받은 대통령이며, 너는 전지전능한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드는 심부름꾼이며, 너는 죽이고 살리는 자가 아니라 오로지 국민의 죽고 삶을 그대로, 있는 그대로, 받들고 밝히는 자다. 작금 대한민국은 너의 살림의 정치 때문에 지옥이 아니라 죽음이, 예정된 죽음이 밝혀지지 않아 지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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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9.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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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가 정녕 필요하다면, 사드가 정녕 안보(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민을 설득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이다. 이것은 시간이 걸릴 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녕 사드가 미사일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실이라면, 국민을 설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니, 외려 환영 받고 박수 받을 일이다. 그런데 왜 이 정부는, 이 나라의 국방부는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을 욕을 얻어 처먹으며 억지로 강행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누가 뒤에서 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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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8.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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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는 북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사드배치를 결정했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훈련인 UFG(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합동 군사연습이 진행 중이고, 북한은 미국 본토와 일본 본토를 겨냥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한반도에 새로운 국면의 전쟁놀이(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누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누가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가는가? 한반도 긴장조성으로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인가? 과연 한반도에 핵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남의 땅(한반도)에서 조성된 전쟁위기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은(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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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8.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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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론이 배타적일 때, 이론이 현실을 집어삼킬 때, 이론이 이론을 배제할 때, 이론 아래 모든 현실을 구겨 넣을 때, 이론 아래 모든 사안이 명료화될 때, 이론의 타락은 시작된다. 이론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를 '회색'으로 단순화시키고, 고착시키고, 결국은 죽여 버리고 만다.1930년대, 그리고 1980년대, 우리에게는 마르크스주의라는 강력한 이론이 있었고, 그 이론 아래 현실을 변혁하려는 수많은 실천이 있었다. 그 이론이 푸르렀던 생명의 나무를 고사시켰는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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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8.1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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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란, 상대국가를 설득하고, 타협하고, 주고받고, 받고 주고, 때론 결정을 유예하고 양보하면서, 국가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일이다.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제조하는 국가의, 실효성도 검증 안 된 무기를, 게다가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게 뻔히 예상되는 데도 도입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게 외교냐, 이익이냐?주변 국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돈 안들이고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평화체제를 추구하는 게 외교냐, 이익이냐?군사억지력이 '억지'를 부리라고 있는 것이냐?이게 과연 국가냐?국민의 일상적 삶을 간섭하고 파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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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8.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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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공무'란 '공적인 일은 없다'(公無)는 뜻이다.다만 사금고를 채우는 일, 사적인 일을 도모하는 일, 제 배를 불리는 일을 뜻한다.'공적인 일이 없다'는 뜻에서 대한민국은 가장 완벽하고 공평한 국가다.아, 사사롭고, 사치롭고, 사소한 나라! * 황경민 카페 헤세이티 종업원, 물장수, 입간판쟁이, 야매싱어송라이터이자 야매시인. 2012년 4월 물장사를 시작하면서 입간판 쓰기 시작, 지금까지 4년3개월 동안 2000편 이상 썼음. 세다가 헷갈려서 지금 안 셈. 카페 헤세이티는 부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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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8.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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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괴담이 떠돈다.지진 괴담, 세월호 괴담, 핵발전소 괴담, 전자파 괴담, 생화학무기 실험 괴담, 청와대 7시간 괴담, 이건희 괴담…괴담은 지칠 줄 모르고 끝없이 생산된다.괴담의 진원지는 어디인가?괴담의 생산자는 누구인가?왜 괴담은 끝없이 유포되는가?괴담으로 먹고사는 자는 누구인가?괴담으로 이익을 얻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괴담은 괴물이 있는데 보이지 않기 때문에 떠도는 불안이다.괴담은 진실이 있는데 규명되지 않기 때문에 떠도는 소문이다.괴물을 숨긴 자, 진실을 은폐한 자, 어쩌면 그 자신이 괴물인지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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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7.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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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가 떠난 뒤 현실을 극복하려는 시인이 사라졌다. 송경동 외 일부 시인이 현실을 개진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대개는 출판자본에 투항한 채 사소하디 사소한 신변잡기와 일기체로 내면의 은어들을 싱싱하게(?) 길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기실 내면이라는 것 역시 현실의 반영이며 반응일진대, 작금 시인들이 유포하는 내면의 초상화는 대개 셀카질과 닮았다.대범하고 기개 있던 시인이 사라진 자리에 섬세한 문장으로 환상적인 자수를 놓는 시인들이 그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다. 광장이라는 시의 무대는 사라지고 골방(원룸)으로 시의 무대가 세포분열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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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 작가
2016.07.19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