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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겨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회고음악회는 ‘김정은식 음악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그 정치적 함의는 실연된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그 내용과 지향이 뚜렷하다.“문학예술은 강성국가건설에서 혁명적 진군의 나팔수, 힘있는 추동력입니다. 문학예술부문에서는 우리 혁명의 전진 속도와 들끓는 현실에 발맞추어 사상예술성이 높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대적 명작들을 많이 창작하여야 합니다”라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교시를 근간으로 모든 문학예술 부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정치가 계승 관철이 되고 있으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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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2.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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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새로운 공연무대가 마련이 됐다. 사후 1주년이 되는 2012년부터 매년 12월17일에 개최되는 공식 추모음악회인 ‘김정일동지 서거 회고음악회’가 그것이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후 3년간의 추모 기간을 가진 뒤 1997년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 승계를 이은 것에 반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3년 상을 치르지 않고,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연내 모든 권력 승계를 완료했다. 그래서 ‘회고음악회’는 대를 이은 ‘수령제’의 승계를 상징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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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2.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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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가 현역 시절 부른 곡이 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애창했던 대중가요는 이다. , 등과 함께 남측에도 널리 알려진 이 북한 가요들의 작곡가인 리종오가 지난 11월 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향년 73세로 세상을 달리했다.김정일과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본보기 예술집단인 보천보전자악단과 모란봉악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창작해 온 리종오는, 세대를 이어 대중성과 예술성으로 북한 인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또한 북측 음악계의 ‘시대적 요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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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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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혹은 서울시향이 수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와 공연을 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수시로 목격되는 광경이다. 지금도 함경북도 홍수 피해 현장에는 북한의 예술인들의 공연과 시 낭송 등이 이어지며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예술인들이 현장에서 기동성 있게 인민들에게 영웅심을 고취시키고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등 당의 정책을 관철시키는 사업이 바로 ‘화선(火線)식 경제선동’인데, 북에서는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일이다. 그래서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등 피해지역으로 피바다가극단, 국립교예단 등 중앙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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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1.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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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이 평양 시민을 만나는 자리였다. 1945년 10월 14일 평양공설운동장에서는 김일성 장군의 환영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힘이 있는 사람은 힘을 내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어 3천만 겨레가 한마음으로 새조국 건설에 떨쳐나섭시다” 김 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던 청중 속에 여류 피아니스트인 문경옥이 있었다.조국 해방의 기쁨 속에서 항일 혁명 투쟁의 영웅을 보았다는 흥분을 다스릴 수 없었던 문경옥은 그 날의 벅찬 감동을 오선지에 옮겼는데, 단 보름 만에 완성했다는 그녀의 처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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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0.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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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클래식계의 전설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백고산이 우선할 것이다. 북측 클래식의 수준을 세상에 알린 첫 번째 연주자이자 북측 바이올린 연주자의 영원한 멘토로서 여전히 그 이름은 회자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그의 무반주 연주곡은 단연 압권이다.무반주 음악의 묘미는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집중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무반주 합창인 ‘아카펠라’가 성악에서 무반주 음악이라면, 기악에 있어서는 한 악기의 독주 연주 음악이 무반주 음악으로 지칭된다. 무반주 음악은 단조로움의 이면에 기교의 화려함과 연주자의 내적 감성이 속살처럼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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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10.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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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예 양식에 대한 북측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2012년 10월8일 평양교예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교예극 ‘춘향전’(연출 김정철)에서다. 공중교예, 지상교예, 수중교예, 빙상교예, 요술 등 교예의 모든 요소를 극적으로 결합해, 춘향과 몽룡 사이의 러브스토리를 형상화하는데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네와 널뛰기, 줄타기와 ‘물 위에서 중심잡기’ 등의 종목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이 공연은 그간의 무대예술이 이룬 성과를 접목해 북측 만의 아트 서커스 상품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그럼 왜 ‘춘향전’이었을까? 우리 민족예술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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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편집기획위원
2016.09.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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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김광훈)과 영국, 벨기에의 감독이 합작으로 만든 로맨틱 코미디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를 특별 상영했다. 시골의 한 여성 광부가 평양에서 교예 예술인이 되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북측의 수준 높은 교예, 특히 공중 곡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8월 토론토국제영화제 초청 등 해외에서도 널리 상영이 되어 북측의 교예예술을 소개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북측에서도 추석은 민족 명절로 성묘를 다니고 휴가를 즐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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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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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북측의 클래식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비록 이후의 미국 공연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첼리스트 장한나의 지휘 스승으로도 유명한 로린 마젤의 평가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높은 수준의 앙상블과 단원의 기량이 알려지게 되었다. 동평양대극장에서 북한 ‘애국가’와 미국 국가, 앙코르곡 ‘아리랑’ 등을 지휘하는 장면은 전 세계로 중계가 되었고, 이 공연은 다큐멘터리영화 “마에스트로6-로린 마젤: 평양콘서트”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동평양극장이 대중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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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8.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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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사는 경상도 출신의 탄광 징용자로 총련 상공회 초대회장을 지낸 동포 상공인 조봉대와 진영례의 7남매 중 3녀로 태어나, ‘우리학교’인 규슈(九州)조선중고급학교로 진학해 우리말과 민족예술을 배웠다. 소조 활동시 성악, 피아노, 발레, 피겨스케이팅 등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온 그녀에게 운명적인 만남이 찾아 온 것은 16살 때였다.1973년 7월30일 국립평양만수대예술단이 일본을 최초로 방문했다. 아사히신문 공동주최로, 8월2일부터 동경, 나고야, 오사카, 교토 등 7개 도시를 9월7일까지 순회한 혁명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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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8.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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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4월11일 김정일 위원장은 “집단체조를 더욱 발전시킬 것에 대해서”라는 강령적 문헌을 발표하였다.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번영하는 주체조선’이라는 집단체조 작품을 관람하고 밝힌 김 위원장의 교시 이후 북한의 집단체조는 독보적인 양식화와 예술화로 질적 양적 발전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2002년 세계 최대의 야외 공연인 ‘아리랑’을 선보였다.집단체조(massgame)는 다수의 사람이 모여 체조나 연기를 하는 것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개폐막식에 치러지는 것이 보통이며, 과거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 독재정부 시절 정권을 유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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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7.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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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일찍 마을의 확성기로 ‘새마을 노래’가 울려 퍼지면 동네 아이들은 마을 공터에 모여 국민의례를 하고는, 동네 청소를 나섰다. 일명 ‘애향단’ 활동이다. 정부 권장정책에 따라 점심은 밀가루 음식을 먹어야 했고, 미술수업 시간에는 반공 포스터를 그리며 머리에 뿔난 빨간 도깨비들의 나라인 북한을 타도하고 쳐부수자고 배웠다.국군의 날에는 카드섹션에 동원되어 땡볕 아래서 연습을 해야 했고, 국가 원수께서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거리로 나가 태극기를 흔들어야 했다. 그 어린 시절 내가 외웠던 시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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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문화기획자
2016.07.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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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백두산, 그 깊은 숲길을 항일투쟁의 선봉에 선 여성 유격대원들이 붉은 기를 휘날리며 헤쳐 나가고 있다. 16명의 여성 무용수가 분한 눈꽃의 정령들이 여성대원들을 정답게 감싸준다. 북측 무대예술의 대표적 연출효과인 영상장치 ‘환등’을 활용해 몽환적인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이 바로 국보적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이다. “눈길을 가다보면 꽃길을 만난다”는 희망을 담아 항일 혁명투쟁의 전통 속에서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열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북측의 주체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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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6.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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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2015년 2월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 3주년을 기념해 ‘주체예술사에 유례가 없는 뜻 깊고 색다른 공연’을 개최하였다. 7~80년대 김정일의 지도로 창단되어 활발히 활동한 ‘국보급’ 예술단체인 만수대예술단의 여성기악중주단, 보천보전자악단, 왕재산예술단 등에서 활동한, 당대의 명배우들과 연주자가 이제는 백발의 노장이 되어 총출연한 예술공연 가 그것. 새로운 지도자 체제에서 혁명적 창조 열풍을 이끌고 있는 모란봉전자악단과 청봉악단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를 회고한 가 기획되고, 북한사회에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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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5.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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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그리고 해외가 함께 부르는 대표적인 망향가가 ‘임진강’이다. 고종환 작곡, 박세영 작사의 임진강이 널리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월북 시인인 박세영이 가사를 쓰고 성악가 출신 고종환이 곡을 쓴 임진강은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포크가수로 유명했던 ‘더 포크 크루세이더주(The folk Crusaders)’가 1968년 리메이크해 인기를 모은 것. 그러나 당시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활동과 도쿄대 야스다 강당 점거 등 일본 학생운동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와 국제적인 냉전관계에 따라 금지곡으로 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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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주 편집기획위원
2016.05.04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