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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줄거리 H대 미대 3학년에 다니는 여학생 ‘나사라’는 성에 관심이 많다. 요즘 그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남자와 결부되지 않는 섹스, 아니 섹스라는 단어 자체와도 결부되지 않는 오르가즘, 그 오르가즘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다. 그녀는 키 168센티미터에 체격도 팔등신에 가깝게 늘씬하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광대뼈도 약간 튀어나왔고 코도 얼굴 전체에 비해서 작다는 외모콤플렉스가 있다.사라는 자신의 외모를 극복하고자 성형외과에 가서 쌍꺼풀 수술도 하고, 대학에 들어와 ‘얼굴에 색칠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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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교수
2016.08.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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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원인과 경과 ‘마교수’로 불리는 마광수(馬光洙)는 1992년 펴낸 장편소설 (이하 )가 외설논쟁에 휘말리면서 논란의 중심의 선 인물이 된다. 는 여대생인 주인공 ‘나사라’가 대학교수 ‘한지섭’과 음란한 성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1990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월간지 에 연재되었던 소설로 그 이듬해인 1991년 7월 서울문화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하지만 1991년 8월초 간행물윤리위원회의 고발로 서울 중구청은 서울문화사에 대해 출판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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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교수
2016.07.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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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문학으로 법 읽기, 법으로 문학 읽기결국 법정공방은 의 ‘음란성 유무’로 귀결된다. 피고인 염재만의 변호를 맡은 정춘용 변호사는 음란성 판단과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의 무죄를 주장하였다.첫째, 음란성 판단 기준으로 ‘이교량설(利較量說)'과 '승화설(昇華說)'을 제시하였다. ’이교량설‘이란 “작품 전체의 내용 속에 성의 묘사가 설령 지나칠 정도로 선정적이라 할지라도 예술성이 크면 음란성은 배제되어야 한다”는 학설이며, ’승화설‘이란 “성의 표현이 과도하게 선정적이어도 작품의 전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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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교수
2016.07.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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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적 쟁점과 판단 필화사건의 법적 쟁점은 이 소설이 형법 제244조의 ‘음화제조 등’에 해당하는가 여부이다.검찰은 의 기소 이유로, “변태적인 남녀가 동거하며 성교하는 장면을 묘사함에 있어서 ... 직접적으로 성에 관한 노골적이며 구체적인 부분을 묘사하여 통상인으로 하여금 성욕을 자극 흥분시키기에 족한 내용이 게재”되었음을 들어 이 작품이 형법 제244조에 의거 “음란문서를 제조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검찰이 이 소설에서 성교 장면을 과도하게 묘사함으로써 ‘음란성’이 인정된다고 내용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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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교수
2016.07.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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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 줄거리이 소설은 ‘나’와 ‘그’로 불리는 수컷 ‘진두’와 암컷 ‘홍이’의 이야기다. 일반적인 남녀관계와는 달리 ‘나’는 ‘그’의 명령을 충실히 따른다. 내가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를 거역하는 건 더 말할 수 없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한쪽인 수컷에 불과하므로 “그가 원하는 거라면 나로서는 그것을 해내야 하는 한 길이 있을 뿐”이다. 그는 성욕(혹은 육욕)의 화신이다. 만일 내가 피곤에 절어 잠에 골아 떨어져도 그는 물어뜯어서라도 기어이 나를 깨우고는 자신의 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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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교수
2016.07.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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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원인과 경과1969년 4월20일 염재만(廉在萬, 1934.8.23-1995.12.7)은 한진출판사에서 ‘상전을 배반하여 일어선 노예’라는 뜻을 가진 소설 를 출간하였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검찰에 의하여 ‘범람하는 성 타락과 쾌락주의·찰나주의적 사회풍조를 조장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건전한 윤리도덕을 문란하게 하는 데 한몫을 한 불건전한 반윤리적 서적’, 즉 음란출판물이라는 이유로 기소되었다. 당시 검찰은 와 함께 박승훈 교수의 사회고발성 르포물 및 등 일련의 작품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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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복 교수
2016.07.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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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작품에서 문제 삼아야 할 것은 민족주의적 자존심과 그로부터 우러나온 반미의식이라는 표면적 주장이 아니라 우화적 상황 설정과 풍자적 언어의 예술적 성취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 주장은 공판 과정에서 피고인측에서 증인으로 채택한 이어령의 진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이어령은 법원의 증인 심문에서 “이 소설은 반미적인가”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 소설은 우화적 수법으로 쓴 것이므로 친미도 반미도 아니다”라고 답변한다. 또한 “저항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문학에는 본질적으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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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6.06.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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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학으로 법 읽기, 법으로 문학 읽기검찰은 왜 무리하게 남정현을 구속․기소하고, 또 법원은 ‘선고유예’의 유죄를 선고하였을까? 이에 대해서는 ‘1965년’이란 그 시대상황에 주목해야 한다.1965년 1월2일 새해 벽두에 정부는 베트남에 1개 공병대대 및 1개 경비대대 등 비둘기부대를 추가 파병하였다. 미국 존슨 대통령은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요청하였고, 이를 계기로 베트남전쟁 파병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1월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베트남 파병 동의안이 통과되었다. 그러나 1965년의 최대 이슈는 한일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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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2016.06.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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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적 쟁점과 판단검찰이 의 작가 남정현을 기소하면서 적용한 법률 규정은 반공법 제4조, 제16조와 국가보안법 제11조, 형법 제57조 등이다. 이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국외의 공산계열의 활동을 찬양 고무 또는 동조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하는 행위를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및 자격정지에 처한다”는 반공법 제4조 1항이다. 이에 의거하여 검찰은 소설 를 ‘반미·용공작품’으로 보고, 작가 남정현을 기소하였다. 검찰은 공소장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기소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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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복 교수
2016.06.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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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원인과 경과 남정현(南廷賢)은 1965년 3월호에 단편소설 를 실었다. 처음 실렸을 때만해도 이 소설은 세인들의 특별한 주목받지 못했다. 이 소설이 갑자기 문제가 된 것은 그해 5월 8일자로 북한이 발간한 에 실리면서였다.그해 7월9일 중앙정보부는 단편소설 가 반공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설가 남정현을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있기 전인 5월 어느 날 남정현은 이미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모진 심문을 당하였다. 중앙정보부는 남정현에게 “북한의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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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6.05.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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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장언론 민플러스에 이 글을 연재하게 된 계기는 필화사건을 겪은 이산하 시인과 맺은 인연 덕분이다. 이 사건에 관한 자료 수집에 애를 먹고 있을 때 이산하 시인에게 연락이 닿았다. 나는 그에게 약속했다.“시인 이산하를 복권시켜 드리겠습니다.”그는 내게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원고를 실을 계획이 있는가?”고.“아니, 없습니다. 혹시 실을 데라도…?”그는 새로 출발하는 인터넷언론에 연재를 제안했다. 나는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민플러스에 필화사건을 연재하는 행운을 얻었다.정작 연재하기로 수락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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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16.05.13 11:03